강원 동해 묵호항 · 망상 · 2013년 1월 20일 일요일Mukho Port and Mangsang, Donghae · Sunday, 20 January 2013

모래 대신
눈을 밟은 바다
Snow where
the sand should be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강원 동해의 묵호항과 망상 바닷가에 다녀왔다. 항구 길가에는 치워 둔 눈이 높게 쌓여 있었고, 망상의 넓은 모래사장은 파도가 닿는 물가 한 줄만 남기고 하얗게 덮여 있었다.

On Sunday, 20 January 2013, we went to Mukho Port and the beach at Mangsang in Donghae, Gangwon-do. Cleared snow stood in high banks along the harbour roads, and the wide sands at Mangsang were white all over, except for one strip at the water’s edge where the waves came in.

그 하얀 해변에 눈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둘은 눈사람 양쪽에 서서 팔을 뻗어 손을 맞잡았다.

On that white beach stood a single snowman. We stood on either side of it and reached out to hold hands.

눈 덮인 해변에서 눈사람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선 두 사람이 팔을 뻗어 손을 맞잡음, 왼쪽은 초록 후드에 줄무늬 패딩, 오른쪽은 검은 패딩, 뒤로 물가의 모래 띠와 파도, 소나무 언덕
오후 1시 53분, 망상 해변.1:53 p.m., Mangsang beach.
01 · 오전 11시01 · 11 a.m.

육교 위에서On the footbridge

오전 11시, 망상 바닷가 쪽의 보행 육교 위에 섰다. 바로 옆으로 눈 덮인 기와지붕 건물이 있었고, 처마 아래에 ‘DONG HAE GRAND HOTEL’이라는 금빛 글자가 붙어 있었다.

At 11 a.m. we stood on a footbridge on the Mangsang side of the coast. Right beside it was a building with a snow-covered tiled roof, and under the eaves, in gold letters, “DONG HAE GRAND HOTEL”.

난간 너머로 내려다보니 소나무 사이로 철길이 눈에 덮인 채 길게 뻗어 있었다.

Looking down over the rail, a railway line ran far off between the pines, buried in snow.

눈 덮인 기와지붕과 금빛 영문 간판 앞, 흰 난간이 있는 육교 위에서 검은 패딩 차림의 여자가 한 손을 머리에 얹고 서 있음
11시 1분.11:01 a.m.
육교 위에서 내려다본 눈 덮인 철길, 양옆의 소나무와 전신주, 멀리 낮은 산과 건물
11시 2분, 육교 아래.11:02 a.m., below the bridge.
02 · 낮 12시 41분 — 오후 1시 18분02 · 12:41 — 1:18 p.m.

묵호항의 눈더미와 어선Snowbanks and boats at Mukho

낮 12시 40분쯤 묵호항에 닿았다. 차창 밖 길가에는 회색빛으로 굳은 눈더미가 소나무 아래까지 길게 쌓여 있었다.

We reached Mukho Port at about 12:40. Outside the car window, banks of snow gone grey and hard ran along the roadside, right up to the foot of the pines.

부두에는 집어등을 줄줄이 단 어선이 묶여 있었고, 둘은 그 앞에 나란히 섰다. 지붕마다 눈이 얹힌 부두 길에는 그물 자루가 쌓여 있었다.

Fishing boats hung with rows of lamp bulbs were moored along the quay, and the two of us stood side by side in front of one. On the quayside path, under roofs still carrying snow, sacks of netting were piled up.

차 앞유리 너머로 보이는 길가의 높은 회색 눈더미, 그 위로 솟은 소나무들과 간판 단 건물, 흐린 하늘
12시 41분, 차창 너머.12:41 p.m., through the windscreen.
항구에 묶인 집어등 단 어선 앞에서 나란히 선 두 사람, 초록 후드에 줄무늬 패딩 차림의 사람이 검은 패딩 차림의 사람 어깨에 팔을 두름, 뒤로 바다와 눈 덮인 산
12시 54분.12:54 p.m.
눈이 얹힌 지붕이 이어진 부두 길, 오른쪽에 쌓인 흰 그물 자루와 깃발, 길 위의 작업자들
12시 55분, 부두 길.12:55 p.m., along the quay.
분홍 고무장갑을 낀 손이 스티로폼 상자 안의 비닐봉지를 묶음, 봉지 안에 붉은 게 다리
오후 1시 18분.1:18 p.m.

항구를 떠나기 전, 게를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받았다.Before leaving the port, we had crabs packed into a polystyrene box.

03 · 오후 1시 45분 — 1시 57분03 · 1:45 — 1:57 p.m.

망상, 물가의 모래 한 줄Mangsang, one strip of sand

오후 1시 45분, 망상 해변. 넓은 모래사장이 눈에 덮여 있었고, 파도가 닿는 물가를 따라서만 누런 모래가 한 줄 드러나 있었다. 그 경계 가까이에 병과 캔을 꽂은 눈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1:45 p.m., Mangsang beach. The broad sands lay under snow; only along the water’s edge, where the waves reached, did a single strip of tawny sand show through. Near that line stood a snowman stuck with a bottle and cans.

한 사람씩 눈사람 옆에 섰고, 몸을 숙여 눈사람 팔 쪽으로 손을 뻗어 보기도 했다. 그러다 둘이 양쪽에 서서 팔을 뻗어 손을 맞잡았고, 눈사람을 뒤에 두고 나란히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었다.

We took turns standing beside it, and one of us bent down to reach towards its arm. Then we stood on either side and stretched out to hold hands, and took a picture of our two faces with the snowman behind.

눈 덮인 해변에서 초록 후드와 줄무늬 패딩 차림의 남자가 몸을 숙여 눈사람 팔 쪽으로 손을 뻗고 웃음, 뒤로 모래 띠와 파도
1시 49분.1:49 p.m.
눈 덮인 해변에 홀로 선 눈사람, 머리 위에 얹은 작은 상자와 캔, 몸에 꽂은 병과 캔, 뒤로 물가의 모래 띠와 흐린 바다
1시 57분.1:57 p.m.
눈 덮인 해변을 뒤에 두고 나란히 얼굴을 넣어 찍은 두 사람의 셀카, 왼쪽은 초록 후드 차림으로 활짝 웃고 오른쪽은 검은 패딩 차림으로 미소, 둘 사이 뒤로 작은 눈사람
1시 55분.1:55 p.m.

눈사람은 사진마다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사람만 바뀌어 옆에 섰다.In every picture the snowman stayed in the same place. Only the people beside it changed.

04 · 오후 2시 1분04 · 2:01 p.m.
양옆으로 눈을 치워 쌓아 둔 철길 건널목, 소나무 숲 사이로 곧게 뻗은 선로와 전차선, 오른쪽의 건널목 경보기
2시 1분, 철길 건널목.2:01 p.m., a level crossing.

눈에 덮인 모래사장과 물가의 모래 한 줄, 그리고 파도. 그날 망상의 바닷가는 세 겹이었고, 우리는 그 맨 위의 눈을 밟았다.

Snow over the sands, one strip of sand at the edge, then the waves. That day the shore at Mangsang came in three layers, and we walked on the top one.

묵호항과 망상Mukho Port and Mangsang

묵호항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망상 해변은 같은 시 망상동에 있다. 이 글의 장면은 2013년 1월의 것이다.

Mukho Port is in Mukhojin-dong, Donghae, Gangwon; the beach at Mangsang is in Mangsang-dong in the same city. The scenes here are from January 2013.

2013년 1월 20일 · 육교 위에서 → 묵호항의 눈더미와 어선 → 망상, 물가의 모래 한 줄 → 철길 건널목20 January 2013 · on the footbridge → snowbanks and boats at Mukho → Mangsang, one strip of sand → a level cro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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