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 2013년 10월 9일Hwaseong, Gyeonggi · 9 October 2013

섬이었던 들판,
우음도
The field that was
an island: Ueumdo

2013년 10월 9일,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전망대와 가을 들판 사이에서, 우리에게 섬의 이름은 넓은 여백으로 남았다.

9 October 2013, Ueumdo. Between the Songsan Greencity Skydeck and autumn fields, the island’s name stayed with us as a sense of open space.

누렇게 익은 키 큰 풀밭 사이 흙길에 나란히 선 두 사람, 회색 카디건에 흰 티셔츠를 입은 남자와 챙 넓은 모자를 쓴 여자, 뒤로 숲 언덕 위에 솟은 흰 나선형 전망대
오후 3시 7분, 전망대 언덕 아래 들판 길의 우리 둘.3:07 p.m., the two of us on a track below the observatory hill.
풀숲 사이로 드러난 검은 돌에 흰 글씨로 새긴 ‘우음도’, 왼쪽에 분홍과 흰 코스모스, 뒤로 전봇대와 평평한 누런 들판
오후 2시 6분, ‘우음도’ 표지석.2:06 p.m., the Ueumdo marker stone.
지평선까지 평평하게 이어진 누런 풀밭, 그 끝에 흐릿하게 늘어선 먼 고층 건물들
2시 5분, 들판 끝의 고층 건물들.2:05 p.m., high-rises at the edge of the field.

표지석 하나와 지평선A marker stone and a horizon

‘우음도’라고 새긴 검은 돌이 풀숲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옆으로는 분홍과 흰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그 너머로 누런 풀밭이 평평하게 이어지다가 아주 멀리, 흐릿한 고층 건물들에서 끝났다.

이름에 섬 도(島) 자가 남아 있지만, 시화호 간척으로 지금은 뭍과 이어진 땅이다.

A dark stone carved with ‘Ueumdo’ looked out from the weeds, with pink and white cosmos flowering beside it. Beyond, the yellowing grass ran flat until, very far off, it ended at a hazy line of high-rises.

The name still ends in do, ‘island’, but the reclamation around Sihwa Lake has joined it to the mainland.

흰 나선형 계단이 원통형 탑을 감아 오르는 전망대 건물과 입구 앞의 굽은 길, 길 가운데 서서 손에 파란 종이를 든 남자
2시 24분2:24 p.m.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 오후 2시 24분 — 2시 37분Songsan Greencity Skydeck · 2:24 — 2:37 p.m.

흰 나선을 따라 위로Up along a white spiral

우음도의 들판은 누런빛과 붉은빛 사이였다. 우리에게 그날의 가을은 높은 하늘보다 낮은 풀빛에 가깝다.

Autumn opened out from the Songsan Greencity Skydeck. Beyond the woods, the wide field gave new space to the name of an island.

On the deck at the top, golden fields ran beyond the woods to the horizon, with a glint of water at one end.

옥상 데크 계단에 등을 보이고 앉은 챙 넓은 모자의 여자, 흰 난간 너머로 짙은 숲과 누런 들판, 멀리 물길과 산 능선
2시 36분2:36 p.m.
나무 아래 벤치가 놓인 전망 자리에서 등을 보인 채 모자를 손에 든 긴 머리의 여자, 그 너머 넓은 누런 들판과 먼 산
2시 27분, 나무 아래 전망 자리.2:27 p.m., the lookout under the trees.
짙은 숲 너머로 지평선까지 이어진 누런 들판과 그 사이 흰 길, 먼 산 능선과 옅은 구름
2시 32분2:32 p.m., the field from above.
옥상 데크에서 얼굴을 맞대고 찍은 셀카, 왼쪽은 이를 드러내 웃는 짧은 머리의 남자, 오른쪽은 점무늬 띠를 두른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남자의 어깨에 팔을 두른 여자, 뒤로 숲과 들판과 물길
2시 36분2:36 p.m.
꼭대기 데크 · 2시 36분The top deck · 2:36 p.m.
전망대 언덕 아래 · 오후 3시 3분 — 3시 18분Below the observatory hill · 3:03 — 3:18 p.m.

누런 풀 사이로 난 길A track through the golden grass

풀은 허리께까지 자라 끝이 누렇게 익었고, 발치에는 붉게 물든 낮은 풀이 섞여 있었다.

The Ueumdo fields lay between yellow and red. For us, that autumn belongs more to the colours of low grass than to the sky.

허리 높이의 누런 풀 앞에 쪼그려 앉아 두 손으로 턱을 괸 챙 넓은 모자의 여자, 발치의 붉은 풀
3시 8분3:08 p.m.
파란 하늘 아래 누런 풀 사이에 선 선글라스를 쓴 남자, 회색 카디건과 흰 티셔츠,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것을 보는 모습
3시 10분3:10 p.m.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늘게 흔들리는 풀 이삭들, 가로지르는 전선 한 줄과 아래쪽의 누런 풀밭
3시 15분, 하늘에 걸린 풀 이삭.3:15 p.m., seed heads against the sky.
파란 하늘과 누런 들판을 배경으로 얼굴을 맞댄 셀카, 왼쪽은 점박이 테 선글라스를 쓴 여자, 오른쪽은 점무늬 띠가 달린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이를 드러내 웃는 남자
3시 13분3:13 p.m.
햇빛 비친 흙길 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팔을 머리 위로 맞대어 하트 모양을 만든 모습, 길가의 누런 풀
3시 14분3:14 p.m., shadows on the track.

섬이었던 들판의 흙길 위에,

On a dirt track across a field that was once an island, two shadows made one heart.

이 편에 나오는 곳Places in this story

우음도와 송산그린시티 전망대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있다. 들판 길은 전망대 언덕 아래였다. 장면은 모두 2013년 10월 9일 오후의 것이다.

Ueumdo and the Songsan Greencity Skydeck are in Songsan-myeon, Hwaseong, Gyeonggi Province. The field track lay below the observatory hill. All the scenes are from the afternoon of 9 October 2013.

2013년 10월 9일 · ‘우음도’ 표지석과 코스모스 →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꼭대기 데크 → 전망대 언덕 아래 들판 길9 October 2013 · the Ueumdo stone and cosmos → Songsan Greencity Skydeck, the top deck → the field track below the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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