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편 · 2013년 7월 22일 — 23일Jeju, part one · 22 — 23 July 2013

청록 두 벌,
삼나무 숲과 산굼부리
Two in teal:
cedar woods and Sangumburi

2013년 7월 22일부터 23일, 제주의 첫 이틀. 비자림로의 숲과 산굼부리를 지나 성판악의 저녁까지, 우리의 여름은 초록에서 하늘빛으로 이어졌다.

22–23 July 2013, our first two days in Jeju. From the woods beside Bijarim-ro and Sangumburi to evening at Seongpanak, our summer passed from green to sky.

키 큰 초록 풀 사이로 검은 매트가 깔린 길을 고개 숙인 채 걸어 내려오는 여자, 갈색 챙모자와 청록색 긴소매 상의, 흰 반바지, 흐린 하늘
7월 23일 오후 1시 12분, 산굼부리의 풀숲 길.1:12 p.m., 23 July, a grassy path at Sangumburi.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구름 바다, 위쪽은 짙은 파란 하늘, 아래로 하얀 구름이 끝없이 깔림
7월 22일 오전 6시 53분, 비행기 창밖.6:53 a.m., 22 July, from the plane window.
00 · 7월 22일 아침00 · the morning of 22 July

구름 위에서Above the clouds

첫날 아침 7시가 되기 전, 비행기 창밖으로 구름이 바닥처럼 깔려 있었다. 위로는 짙은 파란 하늘뿐이었다.

Before seven on the first morning, the clouds lay outside the plane window like a floor.

이날은 제주에 내려 서귀포와 협재 쪽을 다녀왔다. 이 편은 이튿날의 숲과 풀숲 길, 저녁 하늘을 따라간다.

That day, once we had landed, took us to Seogwipo and out towards Hyeopjae. This part follows the next day: a wood, grassy paths and an evening sky.

01 · 7월 23일 낮 12시 1분 — 3분01 · 12:01 — 12:03 p.m., 23 July

삼나무 사이의 흰 나무A white tree among the cedars

비자림로 가, 사려니숲길 입구 가까운 곳의 삼나무 숲.

The cedar wood beside Bijarim-ro. A trace of white within the deep green made the quiet feel deeper.

삼나무 숲에서 카메라를 보고 살짝 웃는 여자, 물방울무늬 띠를 두른 갈색 챙모자와 빨간 스카프, 청록색 긴소매 상의, 뒤로 잎 없는 하얀 나무와 고사리
12시 1분.12:01 p.m.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주황 스카프를 두른 남자, 같은 청록색 상의에 무늬 있는 가방을 메고 삼나무 숲에 섬, 뒤로 하얀 나뭇가지
12시 3분.12:03 p.m.

We took turns in front of the same white tree. Different hats, the same top.

02 · 낮 12시 50분 — 오후 1시 12분02 · 12:50 — 1:12 p.m.

산굼부리, 돌담과 풀숲 길Sangumburi: stone walls and grassy paths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동쪽으로 6킬로미터쯤 떨어진 산굼부리에 있었다. 큰 나무 그늘이 드리운 넓은 길을 지나, 검은 현무암 돌담을 낀 돌계단을 올랐다.

Less than an hour later we were at Sangumburi, about six kilometres to the east. We passed along a broad path shaded by big trees, then climbed stone steps beside a wall of black basalt.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운 넓은 포장길을 등지고 걸어가는 청록색 상의와 갈색 모자 차림의 여자, 오른쪽에 낮은 나무 울타리
12시 50분.12:50 p.m.
돌계단 위, 검은 현무암 돌담 옆에 서서 카메라를 보는 갈색 모자와 빨간 스카프 차림의 여자, 뒤로 넓은 돌길이 휘어 올라감
12시 55분.12:55 p.m.

돌담은 구멍이 숭숭 난 검은 돌을 그대로 쌓아 올린 것이었다. 그 위로 하늘은 낮에도 내내 흐렸다.The wall was built of black, pitted stones simply stacked on one another. Above it the sky stayed overcast all through the middle of the day.

낮은 검은 돌담 앞에서 한 손을 모자 챙에 올린 여자, 뒤로 넓은 초록 들판과 돌담으로 네모나게 두른 자리들, 나무 몇 그루와 흐린 하늘
12시 57분. 들판 곳곳에 돌담을 네모나게 두른 자리가 있었다.12:57 p.m. All over the field were square plots ringed with stone walls.
초록 풀밭과 짙은 침엽수 띠 너머로 낮게 구름을 인 큰 산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 풍경
오후 1시 1분, 돌담 너머로 보이던 능선.1:01 p.m., the ridge beyond the wall.
갈색 챙모자를 쓰고 한 팔을 머리 뒤로 올린 여자의 가까운 셀카, 빨간 스카프, 뒤로 돌담과 초록 들판, 멀리 산 능선
1시 1분.1:01 p.m.
주황 스카프를 두르고 활짝 웃는 남자의 가까운 사진, 청록색 상의, 뒤로 검은 돌담과 풀밭, 낮은 봉우리들이 보이는 들판
1시 3분, 같은 돌담 앞.1:03 p.m., at the same wall.

초록 풀 사이의 검은 길A dark path through green grass

산굼부리의 낮은 돌담과 여름 풀빛. 흐린 하늘 아래 초록이 오래 이어졌다.

Low stone walls and summer green at Sangumburi. Beneath the overcast sky, the green seemed to go on and on.

여름의 풀은 아직 초록이었다.

In summer the grass was still green.

키 큰 초록 풀 사이 검은 매트 길에 서서 갈색 챙모자를 한 손으로 높이 들어 올린 남자, 청록색 상하의, 흐린 하늘
1시 12분1:12 p.m., holding the hat.
03 · 오후 6시 41분 — 47분03 · 6:41 — 6:47 p.m.
철제 난간이 둘린 데크에서 두 손을 뒤로 모으고 웃는 여자, 갈색 챙모자와 분홍·빨강 스카프, 청록색 상의, 뒤로 숲으로 덮인 산과 건물 지붕
오후 6시 41분, 성판악.6:41 p.m., Seongpanak.

성판악, 저녁 구름 아래Seongpanak, under the evening clouds

저녁 6시 반이 넘어 516로의 성판악에 닿았다. ‘성판악 탐방로’ 표지판이 선 곳에서 건물 위 데크로 올라갔다. 숲으로 덮인 둥근 산이 바로 뒤에 솟아 있었다.

After half past six we reached Seongpanak on the 516 road. From where the “Seongpanak Trail” sign stands, we went up onto a deck on top of a building. A rounded, forested hill rose right behind it.

낮 동안 흐렸던 하늘은 어느새 작은 구름 조각들로 바뀌어 있었다. 한쪽은 빈틈없이 덮였고, 그 틈으로 파란 하늘이 났다.

The sky that had been overcast all day had turned into small flakes of cloud. In places they covered it edge to edge; through the gaps, blue showed.

작은 구름 조각으로 빈틈없이 덮인 저녁 하늘 아래, 데크 위에 선 모자 쓴 사람의 검은 실루엣, 왼쪽 아래 구름 사이로 밝은 빛
6시 41분, 데크 위의 실루엣.6:41 p.m., a silhouette on the deck.
숲으로 덮인 둥근 산 앞 주차장 바닥에 드리운 두 사람의 그림자, 위로 파란 하늘과 작은 구름들
6시 44분6:44 p.m., two shadows in the car park.
잔물결처럼 촘촘한 구름 한가운데에 둥글게 뚫린 파란 하늘, 아래로 지붕들의 어두운 윤곽
6시 47분, 구름 가운데 파란 구멍.6:47 p.m., a blue hole in the cloud.

하루 전 아침에는 구름을 내려다보았고, 이날 저녁에는 구름을 올려다보았다.

The morning before, we had looked down on the clouds. That evening, we looked up into them.

이 편에 나오는 곳Places in this part

삼나무 숲은 제주시 비자림로 가, 사려니숲길 입구 근처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분화구로, 돌담 길과 넓은 풀밭이 있다. 성판악은 516로에 있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의 입구다. 장면은 모두 2013년 7월의 것이다.

The cedar wood is beside Bijarim-ro in Jeju City, near an entrance to the Saryeoni Forest Path. Sangumburi is a crater in Gyorae-ri, Jocheon-eup, Jeju City, with stone-walled paths and wide grassland. Seongpanak, on the 516 road, is the starting point of the Seongpanak Trail up Hallasan. All the scenes are from July 2013.

2013년 7월 22일 — 23일 · 구름 위에서 → 삼나무 사이의 흰 나무 → 산굼부리, 돌담과 풀숲 길 → 성판악, 저녁 구름 아래22 — 23 July 2013 · above the clouds → a white tree among the cedars → Sangumburi: stone walls and grassy paths → Seongpanak, under the evening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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